지난 밤 나스닥 시장에서 GE버노바(GE Vernova)의 주가는 무려 14%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와 때맞춰 LS일렉트릭과 GE버노바가 초고압직류송전용(HVDC) 변환설비 국산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GE버노바라는 기업이 어떤 곳인지, HVDC 기술이 가진 의미와 가치, 그리고 LS일렉트릭 및 LS마린솔루션 등 국내외 기업들의 경쟁 구도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까지 짚어보겠습니다.
GE버노바(GE Vernova)는 뭐하는 회사일까?
GE버노바는 2024년 GE에어로스페이스에서 분사한 이후 독립 기업으로 출범한 글로벌 에너지 기술 회사입니다. 출범 1년 만에 주가는 약 3배에 달하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했고, 2025년 7월 23일 기준으로 주가가 전일 대비 14.58% 상승하는 등 시장에서 강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의 주가 급등에는 미국 내 전력 수요 급증과 AI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의 성장세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는 곧 발전설비와 송전기술 수요로 이어지며, GE버노바의 핵심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약 7,000기의 가스터빈과 55,000기의 풍력터빈 등 전 세계 주요 발전장비를 공급해왔습니다. 최근 GE버노바는 미국 최대 AI 데이터센터 기업인 Crusoe와 29기의 최신형 LM2500XPRESS 가스터빈 패키지 납품 계약을 체결하며 하나의 주문만으로 1GW의 발전용량을 공급하는 등 대규모 전력 설비 시장에서 독보적인 실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드 관리용 전기화 솔루션 및 가스터빈 사업도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HVDC(초고압직류송전) 부문에서는 글로벌 선두 사업자로서 초대형 변환설비의 설계와 구축 경험, 그리고 최신 친환경 송전기술 역량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GE버노바는 이미 한국 최대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에도 HVDC 시스템 공급자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HVDC 시장에서 강점을 공고히 해왔습니다.
HVDC란 무엇일까?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는 교류(AC) 전력을 직류(DC)로 변환해 초고압으로 장거리 송전한 후, 다시 교류로 변환해 사용하는 송전 시스템입니다. 기존의 AC 송전 기술 대비 에너지 손실이 훨씬 적고, 수백에서 수천 km의 육상·해저 장거리 송전이 매우 효율적입니다. HVDC 기술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송전 손실 최소화: AC보다 장거리 송전 시 손실이 극히 낮고, 대용량 전력 송전에 유리합니다.
- 그리드 안정성: 비동기계 그리드 연결이 가능해 대규모 국가 간 송전망 구축에 핵심 역할을 합니다.
- 환경 친화성·효율성: 적은 송전탑, 좁은 송전로 필요성 등으로 환경 영향이 적으며, 효율적으로 재생에너지 원격 송전이 가능합니다.
한국에서는 정부 주도로 HVDC를 활용한 동서간, 남북간 장거리 초고압 송전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5년 기준 국내 HVDC 시장 규모는 약 3억2,750만달러(약 4,300억원)로 추산되며, 2035년에는 약 9억1,340만달러(약 1조2,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동해안-수도권 HVDC 프로젝트, 서해 해상풍력 연계 송전사업 등 대규모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북유럽 해저 송전망, 미국 서부-동부 연계 등 초대형 국가 간·대륙 간 HVDC 프로젝트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HVDC 분야 유망 기업 : LS일렉트릭, LS마린솔루션
HVDC 분야에서 전통적으로는 지멘스, ABB, 히타치에너지, GE버노바 등 선진 기업들이 기술력을 인정받아왔습니다. 국내에서는 LS일렉트릭과 LS마린솔루션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LS일렉트릭은 국내 최초로 HVDC 전용 생산라인을 부산에 구축하였고, GE버노바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주로 VSC(Velocity Source Converter) HVDC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신속한 공급망과 현지 적응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LS마린솔루션은 30년이 넘는 해저케이블 제조·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싱가포르, 대만, 일본 등 해외 해저 HVDC 케이블 시장을 빠르게 개척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상업적으로 장거리 HVDC 해저케이블을 직접 제조·설치까지 가능한 여섯 개 기업 중 하나이며, 최근 전남1호 해상풍력단지 준공, 대만전력청의 HVDC 해저케이블 수주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높였습니다.
LS일렉트릭은 빠르고 유연한 공급망, 국내 최초의 HVDC 제조 공장이라는 하드웨어적 강점이 있고, 마린솔루션은 해저 케이블의 턴키(설계-제작-시공) 노하우, 수출 실적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국내 전력망 현대화 및 재생에너지 확대에 필수적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GE버노바와 해외 선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앞으로 글로벌 HVDC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처럼 HVDC 및 전력 인프라 시장은 급격한 전력수요 증가와 신재생·클라우드 중심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지속적 투자가 이어진다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