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부 해역을 따라 뻗은 난카이 해곡에서 발생이 우려되는 초대형 지진에 대한 경계감이 최근 일본 사회 전반에 걸쳐 급격히 고조되고 있습니다. 올해 7월로 특정된 대지진 예언설과 더불어, 실제로 일본 정부가 ‘난카이 해구 대지진 임시 정보’를 공식 발령하면서 국민적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본으로의 여름 휴가를 계획했던 우리나라 여행객들의 두려움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본 포스팅에서는 먼저 논란이 된 예언설과 정부의 공식 경보 내용을 상세히 살펴보고, 난카이 대지진이 현실화될 경우 예상되는 인적·경제적·사회적 피해를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1. 대지진 예언설과 일본 정부의 공식 경보
2025년 7월로 특정된 난카이 대지진 예언설은 일본 만화가 타츠키 료의 1999년작 ‘내가 본 미래’에서 비롯됐습니다. 이 만화는 저자가 “2025년 7월 5일 일본에 초대형 지진과 쓰나미가 닥친다”는 예지몽을 꾸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어느 정도 예견했다는 평가가 더해지며, 최근 일본 유튜브와 SNS를 중심으로 ‘2025년 7월 대지진설’이 급속히 확산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기상청과 관광청 등 공식 기관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며, 불필요한 불안에 휩쓸리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2024년 8월과 2025년 4월, 미야자키현 해역에서 연이어 규모 7.1, 6.0의 지진이 발생하자 일본 기상청은 사상 최초로 ‘난카이 해구 대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령했습니다. 이 임시 정보는 2019년부터 도입된 제도로, 난카이 해곡 인근에서 규모 6.8 이상의 지진이 관측될 때 전문가 평가를 거쳐 ‘주의’ 또는 ‘경계’ 단계로 발령됩니다. 일본 정부는 “평소보다 거대 지진 발생 확률이 높아진 상태”라고 설명하면서도 “지진이 임박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일본 정부는 30년 이내 난카이 대지진 발생 확률을 70~80%로 상향 조정했고, 대규모 방재 대책 추진 기본계획을 전면 개정해 방조제 정비, 사회복지시설 내진화, 피난소 환경 개선 등 134개 중점 시책을 마련했습니다.
2. 난카이 대지진 발생 시 예상 피해 분석
난카이 대지진이 현실화될 경우, 일본 사회 전반에 걸쳐 상상초월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난카이 해곡은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규슈 남부 앞바다까지 약 800km에 걸쳐 이어진 해저 협곡으로, 필리핀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며 100~150년 주기로 초대형 지진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일본 내각부, 토목학회, 중앙방재회의 등은 다음과 같은 피해 규모를 추정했습니다.
- 인적 피해: 직접 사망자 29만8,000명, 간접 사망자 5만2,000명, 부상자 62만~95만 명, 피난민 950만~1,230만 명(일본 인구의 10%)
- 경제적 피해: 직접 피해 292조 3,000억 엔, 장기(22년간) 피해 1,466조 엔(약 1경 3,847조 원)으로 일본 GDP의 2.4배에 달함
- 사회적 피해: 일본 열도의 30%가 침수(최대 34m 쓰나미), 235만 채의 건물 완파, 대규모 인프라(전기·통신·교통) 중단, 사회 혼란 및 대규모 피난민 발생
특히 사망자의 80%는 쓰나미로 인한 희생일 것으로 예측됐으며, 피해 범위에는 오사카, 나고야, 도쿄 등 일본 경제와 인구의 중심지가 포함되어 있어 국가적 재난을 넘어 국제적 파장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난카이 대지진은 일본의 국가적 존립 기반을 위협할 만큼의 피해를 초래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이 ‘최빈국’ 수준으로 전락할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습니다.
3. 최근 100년간 일본 3대 대지진 비교
최근 100년간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 중 규모와 피해가 가장 컸던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 동일본 대지진(2011년): 규모 9.0, 사망자 18,344명, 약 40만 채 건물 피해, 최대 40.1m 쓰나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 광범위한 인프라 파괴와 사회적 충격
- 효고현 남부 지진(1995년, 고베 대지진): 규모 7.3, 사망자 6,434명, 약 26만 채 건물 피해, 고베 지역 대규모 피해 및 도시 재건 필요
- 쇼와 난카이 지진(1946년): 규모 8.0, 사망자 1,330명, 대규모 쓰나미 발생, 난카이 해곡에서 발생
구분 | 연도 | 규모 | 사망자 | 피해건물 | 특징 |
동일본 대지진 | 2011 | 9.0 | 18,344 | 약 40만 채 | 최대 40.1m 쓰나미, 원전사고, 인프라 피해 |
효고현 남부(고베) 지진 | 1995 | 7.3 | 6,434 | 약 26만 채 | 고베 대규모 피해, 도시 재건 필요 |
쇼와 난카이 지진 | 1946 | 8.0 | 1,330 | 정보 없음 | 난카이 해곡, 대규모 쓰나미, 연쇄 지진 발생 |
이처럼 난카이 대지진은 과거 대지진과 비교해도 피해 규모와 파급력이 훨씬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와 전문가들은 방재 대책 강화와 피해 최소화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사회 전반에 걸친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음식료품 사재기, 여행·항공 예약 취소, 외국 대사관의 자국민 주의령 등 사회적 동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