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 지역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본격화되면서 급속히 긴장이 고조되었습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은 ‘일어서는 사자’ 작전을 개시해 이란 정권의 존립 기반을 흔드는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이번 작전은 이란의 군 수뇌부와 핵 개발 인력 등 핵심 인물을 타격했으며, 주요 핵·미사일 시설과 방공망도 무력화시켰습니다. 이스라엘은 수년간 체계적으로 준비한 다층 작전을 통해 친(親)이란 세력부터 단계적으로 제거하면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란은 대규모 보복 공격에 나서며 양국 간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었고, 결국 미국이 직접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습에 나서면서 사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 주말, 미국은 이란의 주요 핵시설을 직접 타격하며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처음으로 이란 본토의 핵심 시설을 목표로 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감행했습니다.
미국, 이란 핵시설 폭격에 이어 정권 교체 언급
미국은 2025년 6월 21일(현지시각) 이란의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주요 핵시설 3곳을 동시에 폭격했습니다. 특히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는 미국 최신형 벙커버스터인 GBU-57(MOP, Massive Ordnance Penetrator) 12발이 투하되었습니다. 이 폭탄은 지하 80~100m에 위치한 시설까지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벙커버스터로, 미군 B-2 스텔스 폭격기 6대가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를 출발해 약 37시간 동안 비행하며 도착, 공중급유를 받으며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이번 작전은 ‘미드나잇 해머’로 명명되었으며, B-2 스텔스 폭격기와 4·5세대 전투기 등 총 125대의 항공기가 동원된 대규모 작전이었습니다. 미국 합참의장은 “목표 지점들은 극심한 피해와 파괴를 입었다”고 밝혔으나, 이란의 핵 능력이 완전히 제거됐는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번 타격이 이란 정권이나 민간인이 아닌 핵시설만을 목표로 한 정밀 군사조치임을 강조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정권 교체라는 용어는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을 수 있지만, 만약 현 이란 정권이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지 못한다면 왜 정권 교체가 없겠느냐”며 이란 내 정권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는 이란 핵시설 공습의 목적이 핵무기 개발 저지에 있다고 재차 강조했으나, 이란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으면 내부적으로 정권 교체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피해 규모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였습니다. 미국은 “포르도는 끝장났다”며 핵시설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주장했으나, 이란은 핵시설 지상부만 손상됐을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실제로 이란 원자력청은 “미국의 공격에도 핵활동 중단은 용납하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B-2 폭격기 조종사들이 무사히 귀환했다고 밝히며, “타격은 강력하고 정확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이란 보복 가능성 시사, 호르무즈 해협 봉쇄 논의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에 대해 이란은 즉각 강경한 반발과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란 의회는 22일(현지시각) 미국의 공격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해상 교통로로,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이곳을 통해 이동하는 매우 중요한 해상 병목지점입니다. 이란은 실제로 해협을 통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대형 유조선 대부분이 이란 영해를 지나야 하므로 사실상 해협의 통제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에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며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으나, “외교의 길이 항상 열려 있어야 한다”면서도 “지금은 외교를 다시 시작할 상황이 아니다. 우리의 대응을 지켜봐 달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란은 미국에 대한 보복을 공언하며, 중동 내 미군 기지와 미국인들을 합법적 표적으로 간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중동의 미군 기지가 취약하다며 보복을 시사했고, 이란 편에 서 있는 후티반군 등 무장 세력들이 보복 공격에 동참할 가능성도 제기되었습니다. 실제로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이미 수행한 바 있으며, 미국에 대한 추가 보복이 이어질 경우 중동 전역의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강경 조치에 대한 최종 결정은 이란 국가안보위원회가 내릴 예정입니다.
글로벌 주요 증시의 반응과 경제적 파급 효과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급격한 불확실성에 직면했습니다. 6월 23일, 미국 증시는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지수 선물이 각각 0.43%, 0.46%, 0.60%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미국의 공습에 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3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으며, 미국 인플레이션도 6%에 육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지만, 며칠 내 진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일부 투자자는 미국의 단기 작전이 오히려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으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변수는 장기적으로 시장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원유 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함께 글로벌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 증시 역시 6월 23일, 코스피가 3000포인트 안착 시험대에 올랐으며,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와 연준 의장 발언 등 굵직한 일정이 남아 투자 심리가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전반적으로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과 함께 글로벌 경제에도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유가와 증시의 변동성 확대, 인플레이션 우려, 그리고 이란의 보복 조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