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알래스카 LNG(액화천연가스) 개발 계획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국가들에게 사업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가 단순한 에너지 인프라 건설을 넘어, 미국의 무역적자 축소와 동맹국들과의 경제 협상에서 중요한 협상 카드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매개로 하는 협상이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와의 관세협상에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이번 제안이 갖는 외교적·경제적 의미가 매우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란 무엇인가? 경제성은 있을까?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이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의 North Slope 가스전을 시작으로 약 1,300km에 달하는 송유관을 건설하여 남부 Nikiski까지 천연가스를 운송한 뒤, 이를 액화시켜 아시아로 수출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전체 사업비는 약 440억~450억달러(약 64조원)로, 미국 역사상 최대 에너지 인프라 투자에 해당합니다. 알래스카에는 약 350~400억㎥ 이상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다고 추산되며, 연간 2,000만 톤의 LNG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1970년대부터 여러 차례 추진 시도가 있었지만,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과 낮은 경제성 등으로 본격화되지 못했습니다. 올해 새롭게 발표된 경제성 분석에 따르면, 기술적 발전과 미국 정부의 금융지원책, 그리고 아시아 시장에서의 LNG 수요 증가로 인해 이전보다 사업성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비용이 여전히 다른 미국 내 LNG 프로젝트에 비해 2배 이상 높으며, 시장 일각에서는 상업적 타당성이 완전히 확보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일본은 참여 결정, 한국도 참여한다면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최근 미국과 일본의 관세협상 타결과 함께, 일본 정부와 기업들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공식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고, 이에 따라 알래스카 LNG 사업이 미·일 양국의 전략적 에너지 협력의 핵심으로 부상했습니다. 일본은 대량의 LNG를 장기적으로 수입할 계획이며, JERA·Tokyo Gas 등 주요 전력 및 가스 기업들이 구매계약 및 조달, 수송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한 일본 정부 산하 JOGMEC 등 정책금융기관이 원료 조달 및 운송,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에서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일본의 역할은 LNG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안정적으로 구매함과 동시에, 금융 및 EPC(설계시공) 분야에서 핵심적 기능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만약 한국이 사업에 공식 참여할 경우, 한국은 LNG 구매 및 도입 외에도 조선·플랜트·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방면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형 LNG선박 발주, 플랜트 건설 및 기자재 공급, 설비 운송 등에서 범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포스코 등 한국 주요 기업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한·미 관세협상 역량 총집중, 우리도 결국 참여하게 될까?
현재 한국은 미국의 자동차 등 주요 수출품에 추가 관세가 예고된 상황에서, 관세 압박을 해소하기 위한 고위급 통상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7월25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장관급 회담에서, 양국은 농업 및 철강 분야에 대한 조건 협의와 함께, 에너지·LNG 수입 확대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최근 미국과 일본이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2.5%로 대폭 인하하는 데 합의하면서, 동일한 수준의 관세 인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한국 자동차의 대미 수출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습니다. 한국은 현재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를 구체적으로 공식화하지는 않았으나, 대미 통상압력 완화와 에너지 안보, LNG 가격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참여 필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습니다. 협상 동향상 미국은 LNG 추가 수입 또는 직접투자와 같은 실질적 경협 확대를 관세인하 조건과 연계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만약 정부 차원에서 참여 결정을 내릴 경우, 한국가스공사(KOGAS),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관련 기업들이 LNG 투자, EPC, 기자재 공급 및 해상 운송 분야 등에서 직접적인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향후 한·미 간 협상 결과에 따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한·미 양국 경제 및 에너지 협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