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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주의 질주는 지속될 수 있을까? - 한화에어로, 현대로템, LIG넥스원

by semojeong94 2025. 7. 29.

오늘은 연합뉴스 경제TV의 '윤센의 돈 되는 썰전' 영상 내용을 바탕으로,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방산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의 양승윤 애널리스트님의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방산 산업의 현황과 미래를 함께 탐구해 보시죠.

 

탱크

 

방산주, 이제는 내수 중심에서 수출 중심으로 다변화

과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까지 우리나라 방산 업종은 전체 매출의 80~90%가 내수에서 발생할 정도로 내수 중심의 시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러-우 전쟁 이후 폴란드, 호주, 이집트 등 다양한 국가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받으면서 하나에어로스페이스나 현대로템 같은 기업들은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60%까지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이는 방산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내수 사업은 마진이 정해져 있지만 해외 사업은 수요와 공급의 논리에 따라 이익률이 결정되고, 통상적으로 해외 사업의 이익률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유럽 방산 기업들, 예를 들어 독일의 라인메탈은 올해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60배, 내년 기준으로는 40배 수준이며, 라인메탈을 포함한 유럽 방산 기업들의 평균 PER은 약 30배를 넘는 수준입니다. 반면 한국 방산 기업들의 PER은 한때 30배까지 근접했었지만 현재는 20배 중후반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양 애널리스트님은 미국 방산 기업들은 이미 잘하고 있어 추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반면, 유럽과 한국은 과거 냉전 이후 성장이 정체되었던 국면에서 수요 증가와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멀티플이 리레이팅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럽 군 재정비 시기 도래, 수주 행진은 계속 될 수 있을까?

 과거에는 수주 소식이 발표되면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셀온(Sell-on)'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 방산주는 이미 알려진 수주가 나와도 기대감이 유지되며 주가가 단단하게 지지되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의 K2 전차 2차 계약(65억 달러 규모)처럼 폴란드 외에도 슬로바키아 등 주변 동유럽 국가들, 그리고 중동 및 남미 지역에서 수백 대 규모의 전차 교체 사업 등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국내 방산 기업들의 수출 부문 이익률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상 방산 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률이 약 26%를 기록했으며, 현대로템의 해외 수출 부문은 최소 30%에서 40% 정도의 이익률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양 애널리스트님은 현재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쉽게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 이후 대외 정책 기조가 변화하면서, 즉 미국이 '세계의 경찰' 역할을 축소하고 중국 견제에 집중하면서 국제 사회에 힘의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크림반도 침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아태 지역 분쟁 등 여러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유럽 국가들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3년에서 10년 이내에 다시 유럽을 침공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 방산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유럽은 2000년대 이후 무기 투자를 거의 하지 않아 냉전 시대에 비해 무기 보유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러시아가 전쟁 이전에 전투기, 전차, 장갑차 등을 합쳐 약 7만~8만 대의 무기를 보유했던 것에 비해 유럽은 최소 5만 대 정도의 전력 공백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전차 5만 대를 도입한다고 가정하면 수백조 원에 달하는 예산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NATO는 국방비 지출 목표를 기존 GDP 대비 2%에서 실질적으로 3.5%, 나아가 5%까지 늘려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 방산 기업들에게 막대한 수출 시장 기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국 방산 기업의 생산 능력은 어느 수준일까?

한국 방산 기업들은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생산 능력을 대폭 확장하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의 전차 생산 능력은 기존 연간 100대 내외에서 2027년까지 200대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K9 자주포의 경우 2022년 연간 80대 수준이었던 생산 능력이 현재는 약 240대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됩니다.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인프라코어 역시 100~120대 수준의 엔진 케파를 200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매출 성장을 명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과거 K2 전차의 변속기는 국산화가 되지 않아 수출에 제한이 있었지만, 작년에 SNT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변속기가 국내 4차 양산부터 적용되면서 국산화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이러한 생산 능력 확장과 더불어, 유럽 쪽의 공급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한국 부품사들이 유럽 공급망에 직수출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는 전방 산업의 성장으로 인한 낙수 효과와 더불어, 부품사들에게도 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양 애널리스트님은 유럽의 국방비 지출 목표 상향(GDP 대비 3%~5% 상향)에 따라 향후 6년간(2030년까지) 한국 방산 기업들이 최소 약 11조 원에서 최대 138조 원 범위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로는 NATO 국방비 지출 목표 3.5%(간접비 제외)와 한국의 유럽 시장 점유율 5%를 가정했을 때, 연간 약 20조 원 규모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만 보더라도, 유럽에서 늘어나는 예산만으로도 연간 약 8~9조 원의 신규 매출이 붙어 현재 지상 방산 매출(7~8조 원)을 두 배 이상 성장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주요 방산 기업별 투자 매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변화된 방산 포트폴리오의 강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외에도 천무 다련장 로켓 시스템, 레드백 장갑차, L-SAM(탄도탄 요격 유도탄), 화약류, 단거리 방공망 체계, 그리고 전투기 엔진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럽, 중동, 아태, 남미 등 수출 국가를 다변화하여 시장 접근성 또한 높습니다. 특히 천무와 같이 사거리가 80km에서 300km, 나아가 500km까지 확장 가능한 고부가가치 미사일 체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글로벌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LIG넥스원과 현대로템: 실적과 수주 기대감

 LIG넥스원은 현재 수출 비중이 20% 미만이지만, 중동 지역에서 천궁 미사일 시스템(아랍에미리트, 사우디, 이라크 등 약 20조 원 규모) 등 대규모 수주를 이미 확보하여 장기적으로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낮은 수출 비중에도 불구하고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2027년에는 영업이익이 현재의 두 배 수준인 7천억~8천억 원까지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됩니다. 현대로템은 K2 전차라는 명확한 주력 아이템과 폴란드 등 명확한 수출처를 바탕으로 매출과 이익 성장이 예측 가능합니다. 현대로템은 현재 밸류에이션이 20배 초반으로 가장 저평가되어 있어 실적 중심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종목으로 꼽힙니다.

한국항공우주(KAI): 미래 성장 잠재력과 모멘텀

 한국항공우주는 다른 방산 기업들에 비해 수주 현실화 시기가 다소 늦어져 소외된 측면이 있지만, KF-21 국산 전투기 사업을 통해 내년부터 매년 최소 2조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폴란드 및 말레이시아 등으로의 수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며, 특히 올해 연말부터 본격화될 미국 훈련기 사업(100~200대 규모) 수주에 성공한다면 한국항공우주는 '환골탈태'할 수 있는 큰 모멘텀을 가질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현재의 멀티플(약 25배)이 더욱 낮아질 수 있는 매력적인 기업으로 보았습니다.

 

이번 분석을 통해 방산 산업이 단순히 전쟁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국제 정세와 각국의 안보 전략, 그리고 기업들의 기술력 및 수출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도 흥미로운 주제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