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장에서 독보적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삼성그룹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단순한 재벌을 넘어선 한국 산업 발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38년 이병철 회장이 창업한 삼성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진화하며 국내외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이병철, 이건희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철학, 계열 분리된 신세계·CJ와의 관계, 그리고 수많은 위기와 전환점은 오늘날의 삼성그룹을 만들었습니다.
본 글에서는 삼성그룹의 역사적 발자취를 세 가지 관점에서 심층적으로 살펴봅니다.
이병철,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의 모티브가 되었던 창업자 이병철 회장의 영향력은 삼성그룹의 역사를 논할 때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38년, 대구에서 자그마한 ‘삼성상회’로 시작한 그는 처음엔 건어물과 청과류를 취급하였습니다.
이후 1950~60년대 산업화 흐름에 맞추어 제일제당, 제일모직 등 제조업으로 확장했고, 1969년, 삼성전자의 설립은 그룹의 본격적인 전자 산업 진출을 알리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병철 회장은 ‘사업보국’이라는 정신 아래 한국 경제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 뒤를 이은 이건희 회장은 삼성의 시야를 글로벌로 돌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통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는 혁신의 메시지를 던지며 품질경영을 강조한 일화는 유명하죠. 그의 리더십 아래 삼성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고, ‘한국의 삼성이 아닌 세계의 삼성’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 두 회장의 경영철학은 단순한 사업 운영을 넘어서, 혁신과 책임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삼성의 정체성을 만들었습니다.
신세계, CJ 그룹과의 계열 분리
삼성그룹은 원래 식품, 유통, 제약, 방송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복합그룹이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공정거래위원회의 정책 및 경영 효율화 목적에 따라 계열사들이 독립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이것도 삼성에서 시작된 회사였어? 놀라시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신세계와 CJ그룹입니다. 신세계는 이병철 회장의 장녀 이명희 회장이 이끌며 유통 중심의 독자 노선을 걸었습니다. 백화점, 이마트 등의 브랜드로 소비자 시장을 선도하며 삼성과는 차별화된 경영 전략을 보여줬습니다.
반면,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이끌면서 식품, 엔터테인먼트, 물류 분야에서 폭넓게 사업을 확장해 나갔습니다. CJ제일제당, CJ ENM, CJ대한통운 등은 이제 각자의 영역에서 1등 브랜드라는 확고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계열 분리는 단순한 가족 간의 재산 분할이 아닌, 각 계열의 전문성과 시장의 수요에 맞춘 전략적 결정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삼성그룹은 전자·금융 중심으로 재편되어 효율성과 집중도를 높일 수 있었고, 독립한 그룹들 역시 고유의 정체성과 시장 경쟁력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되었습니다.
위기와 전환점 속 삼성의 성장사
삼성그룹의 역사에는 수많은 위기와 전환점이 있었습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는 삼성에도 역시 예외가 아니었고, 많은 계열사들이 구조조정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삼성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선택해 전자, 금융, 건설 등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애플과의 경쟁,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외부 변수로 흔들리기도 했지만,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다지면서 또 한번 도약하게 됩니다. 특히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은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의 건강 악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도 연관된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 등으로 인해서 그룹 전체의 리더십 공백과 윤리적 문제도 부각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혁신을 통해 미래 산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고도화, AI 및 바이오 산업에서의 확장, ESG 경영 등의 전략은 앞으로의 삼성을 이끌 주요 동력이 될 것입니다. 현재 HBM 분야에서 위기를 겪고 있지만 위기를 단순히 넘기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발판으로 삼아 더욱 강한 기업으로 거듭나 온 삼성의 DNA를 시장은 믿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은 이병철과 이건희 두 회장의 리더십 아래에서, 혁신과 성장을 이루어낸 대한민국 대표 기업입니다. 신세계, CJ 등 계열사의 독립과 수많은 위기를 거쳐 온 삼성은 현재도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한국 경제 전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삼성그룹의 역사를 좀 더 심도 있게 다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