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실적 발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 속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아래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사업부문별 실적과 최근 HBM 및 파운드리 사업의 개선 동향, 그리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까지 주요 이슈를 다각도로 살펴보겠습니다.

1. 사업부문별 상세 실적
삼성전자의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4조 원, 영업이익은 4조 6,0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09% 감소, 영업이익은 55.94% 급감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습니다. 특히 반도체(DS) 부문은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둔화와 미국의 대중국 제재, 그리고 HBM(고대역폭 메모리) 경쟁력 약화로 인해 실적이 크게 악화되었습니다. DS 부문에서는 약 1조 원 규모의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을 2분기에 선제적으로 반영하여,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는 재고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을 미리 반영한 것으로, 메모리사업 내 HBM3E 12단 이전 제품 등 일부 재고에 대한 리스크를 털어내기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반면 스마트폰(MX) 부문은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와 중저가 라인업 강화, 신흥시장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폴더블 스마트폰과 갤럭시 S 시리즈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수익성 방어에 기여했습니다.
사업부문 | 매출액(조원) | 전년대비 증감 | 영업이익(조원) | 전년대비 증감 |
DS(반도체) | 약 23.5 | -5.0% | 약 0.4 | -93.8% |
MX(스마트폰) | 약 28.1 | +2.8% | 약 2.7 | -8.5% |
CE(가전) | 약 11.2 | -1.8% | 약 0.2 | -15.0% |
SDC(디스플레이) | 약 7.2 | +1.5% | 약 1.3 | +7.1% |
기타 | 약 4.0 | - | 약 0.0 | - |
합계 | 74.0 | -0.09% | 4.6 | -55.94% |
2. HBM 및 파운드리 사업 개선
최근 삼성전자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및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의미 있는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HBM 부문에서는 AMD, 브로드컴,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HBM3E 12단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브로드컴과는 이미 품질 테스트를 마치고 양산 공급을 협의 중입니다. AWS 역시 차세대 AI 반도체에 삼성 HBM을 탑재할 계획으로, 평택캠퍼스 실사(Audit) 등 공급 확대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글로벌 고객사 확보는 삼성전자가 HBM 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고,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주요 요인입니다.
특히 엔비디아의 퀄리티 테스트(퀄테스트) 통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HBM3E 8단, 12단 모두 양산 중이며, 엔비디아의 공급망 진입을 위한 주요 단계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역시 삼성 HBM의 기술적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향후 HBM 실적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첨단 공정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고객사 확대를 통해 하반기 점진적 회복세가 전망되고 있습니다.
3.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 마무리
삼성전자는 지난해 발표한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의 마지막 단계로, 이번에 약 3조 9,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매입은 7월 9일부터 10월 8일까지 장내에서 진행되며, 이 중 2조 8,000억 원은 소각, 1조 1,000억 원은 임직원 성과보상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전체 10조 원 중 8조 4,000억 원이 실제로 소각되어 주주가치 제고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게 됩니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남은 주주의 지분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가 하방을 방어하고, 장기적으로 주주 신뢰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이는 최근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