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수회복과 함께 세계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음식료 업종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어볼까 합니다. 얼핏 보면 성장세가 둔화된 산업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예상치 못한 기회와 차별화된 전략을 가진 기업들이 숨어 있다고 합니다. 연합뉴스 경제TV의 '윤센의 돈되는 썰쩐'에서 유안타증권 손현정 애널리스트님의 이야기를 듣고 정리해 보았습니다.
I. 음식료 주식, 지금이 바로 '타이밍'입니다!
손현정 애널리스트님은 음식료 산업 투자의 '타이밍'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음식료 산업 전반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낮아져 투자하기 좋은 시기였다고 판단했으며, 2025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6월에는 단순히 싸다는 의미를 넘어, "진짜로 맛볼 타이밍"이라는 표현으로 투자의 선별적 접근이 중요해졌음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구조적으로 기업 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음식료 산업은 국내 인구 감소로 인해 전반적인 저성장 흐름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님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비중을 높이고 영업이익률을 개선하는 기업들은 시장에서 성장성을 인정받아 더 높은 멀티플을 부여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내수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업들이 음식료 업종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투자자들은 단순히 산업 전체를 보는 것을 넘어, 개별 기업의 해외 성장 모멘텀과 질적 개선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손현정 애널리스트님은 조언했습니다. 전체 업종의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선별적인 투자 기회가 있다는 점을 명확히 제시하며, 음식료 업종 내에서도 기업별로 극심한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II. 삼양식품의 '불닭' 파워와 차별화된 성장 전략
삼양식품은 해외 비중이 올해 8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1분기에는 무려 25%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현정 애널리스트님은 이러한 삼양식품을 최선호주(Top Pick)로 꼽으면서, 그 핵심 요인이 바로 '불닭'이라는 강력한 IP(지적재산권)의 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불닭은 서양 문화권에서 국물 없는 면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전 세계적인 메가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불닭볶음면은 젊은 MZ세대를 주요 타겟으로 하여, 이들에게는 어릴 적부터 불닭볶음면이 '라면'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락인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불닭은 단순한 제품을 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불닭 소스가 DJ 페스티벌 등에서 활발하게 홍보되는 등 IP 확장이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불닭이 '제2의 코카콜라'로 불릴 만큼 강력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처럼 강력한 IP를 기반으로 삼양식품은 해외 시장에서 높은 가격 결정력을 확보했습니다.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되는 한, 관세 등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고 극대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불닭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강력한 마케팅 효과를 내기 때문에 광고선전비 등의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을 경쟁사 대비 낮게 유지하며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양식품은 매출이 급증하더라도 밀양 제2공장처럼 국내 생산시설을 확충하여 제품을 수출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현지에 공장을 건설할 경우 노동력 비용이 훨씬 높기 때문에, 국내에서 생산하여 수출하는 것이 기업의 마진 확대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애널리스트님은 분석했습니다. 농심이 미국 현지에서 100% 생산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접근 방식이었습니다.
일각에서는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손현정 애널리스트님은 삼양식품의 경우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보았습니다. 불닭은 강력한 IP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 높은 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이기 때문에,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가격을 인상하여 이를 상쇄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국물면인 불닭볶음면이 애초에 국물 라면보다 30% 정도 비싸다는 점도 이러한 가격 정책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삼양식품은 원가 관리에서도 강점을 보였습니다. 농심에 비해 제품 포트폴리오가 라면으로 단일화되어 있지만, 자회사인 삼양제분을 통해 원재료(소맥) 가격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곡물 가격이 안정화되는 추세는 삼양식품의 원가율 개선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III. 음식료 업종의 다양한 투자 기회와 고려할 점
음식료 업종은 과거부터 곡물 가격과 환율이라는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최근 곡물 가격은 안정화되는 추세지만, 고환율 기조는 여전히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여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은 내수 기업(예: 롯데푸드, CJ제일제당)에게는 원가 부담이 줄어들어 긍정적이지만, 삼양식품이나 KT&G처럼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게는 수출 단가 경쟁력 약화로 인해 이익에 마이너스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5% 하락할 경우 KT&G는 이익이 약 4%, 삼양식품은 약 2~3% 감소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추정치도 제시했습니다. 이는 기업별 사업 구조에 따라 환율 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크게 다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점이었습니다. 애널리스트님은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고 투자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님은 이러한 환율 변동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에서 강력한 가격 결정력을 갖고 경쟁력을 입증하는 기업들에게는 여전히 높은 멀티플을 부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았습니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선 성장이 가능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 매력이 여전히 크다는 판단을 바탕으로, 수출 중심의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습니다.
농심은 현재 음식료 업종 평균 수준인 12배의 PER을 기록하며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과거에는 가격 인상 시기에 15~17배의 멀티플을 받았던 전례가 있으며, 2분기 실적 개선과 3분기 신제품인 '툼바'의 해외 확장 및 국내 가격 인상 효과로 인해 볼륨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툼바의 해외 진출 가속화와 국내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진다면 농심의 저평가는 해소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KT&G는 담배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당순이익(EPS)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으며, 애널리스트님은 올해 주주환원율이 100%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주가를 기계적으로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오며, 해외 선진 담배 기업들과 비교해도 앞서가는 주주환원 정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삼양식품의 핵심 원료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S&D는 현재 10~11배의 낮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으며, 16% 수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의 성장에 힘입어 케파(생산능력) 증설을 통해 물량(Q) 성장이 기대되며, 이는 S&D의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비록 IP는 삼양식품이 가지고 있어 S&D의 가격 상승은 제한적이지만, 확실한 물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종목으로 제시했습니다.
금리 인하, 원가 개선, 국내 부양책 등 전반적인 거시 경제 환경은 음식료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내수 중심 기업들은 이러한 환경에서 가계 지출 증가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나 빙그레, 교촌F&B 등 내수 중심 기업들의 경우, 이러한 거시적 요인이 실질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애널리스트님은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빙그레는 날씨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하이트진로 등 주류 업계는 젊은 세대의 음주량 감소로 인해 사양 산업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들은 해외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지만, 아직까지는 해외에서 뚜렷한 경쟁 우위(엣지)를 보여주는 기업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뚜기는 라면 시장 점유율이 신라면에 비해 낮고 HMR(가정간편식) 시장 경쟁 심화, 해외 진출의 더딘 진척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오뚜기는 높은 자사주 비중(10% 이상)을 가지고 있어, KT&G처럼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잠재력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오리온은 해외 비중이 높고 수익성도 좋지만, 중국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성장 스토리가 필요하며, 주주환원 정책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했습니다.
이번 이야기를 통해 음식료 업종이 단순히 방어주가 아니라, 개별 기업의 전략과 경쟁력에 따라 큰 성장 가능성을 가질 수 있는 흥미로운 분야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해외 시장 개척과 강력한 IP 확보, 그리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미래 음식료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오늘 이야기가 여러분의 투자 인사이트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