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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보스턴 다이내믹스 상장 성공할까? (현대차 주가, 순환출자)

by semojeong94 2025. 6. 20.

세계적인 로봇 개발사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는 1992년 미국 MIT에서 설립된 이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Atlas)’ 등 혁신적인 로봇 기술로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1년 6월, 일본 소프트뱅크가 보유하던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약 1조 원(9,963억 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인수 당시 현대차가 30%, 현대모비스 20%, 정의선 회장이 20%, 현대글로비스가 10%의 지분을 각각 취득했고, 나머지 20%는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분율을 87~88%까지 확대했으며, 현재는 HMG글로벌(21.9%), 정의선 회장(21.9%), 현대글로비스(11%) 등이 주요 주주로, 소프트뱅크는 약 12%의 잔여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정의선 회장
출처 : 비즈워치

 

1. 상장 예정 시기, 기업가치, 선결조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IPO)는 2025년 상반기, 특히 6월까지가 시장에서 거론되는 시한입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소프트뱅크와의 인수 계약에서 ‘4년 내 상장’을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상장 시 기업가치는 최근 인공지능(AI)·로봇 열풍, 엔비디아와의 협업 등으로 급상승해, 2021년 인수 당시 1조2천억~2조 원 수준에서 최근에는 10조 원 이상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만,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23년에도 3,34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만성 적자 구조에 머물러 있어, 상장을 위해서는 실적 개선, 제품 양산 시기 단축, 안정적 매출 기반 확보 등이 선결조건으로 꼽힙니다. 실제로 상장 주관사 선정 등 구체적 IPO 준비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으며,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상장보다는 지분 100% 확보에 우선 집중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2. 소프트뱅크 풋옵션 행사조건

현대차그룹과 소프트뱅크는 2021년 인수 계약 체결 시,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4년 내(2025년 6월까지) 상장하지 못할 경우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잔여 지분(최초 20%, 현재 12%)을 현대차그룹이 의무적으로 인수해야 한다는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 조항을 명시했습니다.

 

이 풋옵션은 상장 여부와 관계없이 행사될 수 있으며, 만약 상장이 기한 내 이뤄지지 않으면 소프트뱅크는 2026년 6월까지 현대차그룹에 지분 매도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 풋옵션 행사 가격은 2021년 인수 당시 기준 기업가치(1조2천억 원 내외)와 이후 유상증자, 기업가치 상승분 등이 반영됩니다. 현대차그룹은 이 경우 추가 현금 유출 부담을 안게 되지만,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100% 지배 구조를 확보해 외부 간섭 없이 로봇 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됩니다.

 

손정의 회장
출처 : 나무위키

 

3. 상장 시 현대차그룹의 효과: 주가 및 순환출자 해소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현대차그룹은 여러 측면에서 중대한 전략적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우선, 상장과 함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가 10조 원 이상으로 평가될 경우,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크게 상승해 그룹 전체의 자산가치와 시장 신뢰도가 동반 상승하게 됩니다. 특히 현대차, 현대글로비스, HMG글로벌, 정의선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의 평가이익이 급증하면서, 이들 계열사의 주가에도 직접적인 긍정 효과가 예상됩니다. 실제로 최근 보스턴 다이내믹스 상장 기대감이 불거지자 현대글로비스 등 관련 계열사 주가가 강세를 보인 바 있습니다.

 

또한, 정의선 회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약 21.9%를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상장 후 이 지분을 일부 혹은 전부 매각할 경우, 수조 원대의 현금 유입이 가능해집니다. 이 자금은 현대차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 해소와 경영권 승계 재원 마련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됩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정점으로 하는 순환출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정의선 회장이 보스턴 다이내믹스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현대모비스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을 추가 매입하거나,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그룹 지배구조의 투명성 강화와 경영권 안정성 확보, 그리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도 제고로 이어질 것입니다.

 

더불어, 보스턴 다이내믹스 상장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사업 비전과 혁신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 경쟁으로 급격히 재편되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업을 자회사로 상장시키는 것은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계기가 됩니다. 이는 단순한 재무적 효과를 넘어,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제조업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로보틱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