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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달러와 미국채, 금마저도 안전자산이 아닐 수 있다?

by semojeong94 2025. 7. 13.

요즘 금에 대한 관심이 정말 뜨거운데요. 많은 분들이 금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궁금해하셨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오건영 단장님께서 들려주신 금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우리가 막연히 알고 있던 금에 대한 인식이 깨지는 신선한 시간이었답니다. 최근 들어 안전자산이라고 여겨졌던 달러와 국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는데요. 금마저도 안전자산이 아닐 수 있다구요?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오건영 단장

 

금, 과연 '안전자산'일까요?

  • [금의 만능자산 이미지, 정말일까요?] 우리는 흔히 금을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하고, 경제가 불안하면 금으로 돈이 몰린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교과서에서는 금을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자산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정의를 함께 생각해보면, 금은 경기가 좋아서 물가가 오를 때도 좋고, 경기가 나빠서 디플레이션이 찾아올 때도 좋다는 매우 이상적인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오건영 단장님은 이를 "만능 자산"이라고 표현하시면서, 과연 세상에 이런 완벽한 자산이 존재할까 하는 의문을 던지셨습니다.
  • [시기별 수익률로 본 금의 실체] 금의 수익률 차트를 살펴보면, 금의 성격이 시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20년부터 약 5년간의 차트에서는 금이 S&P 500을 넘어설 정도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나스닥보다 변동성이 낮아 안정적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2010년부터 15년간의 차트에서는 나스닥과 S&P 500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며, 2000년부터 25년간의 차트에서는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언제부터 투자를 시작했느냐는 기준점에 따라 금에 대한 평가가 매우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 [위기 시 금의 움직임, 안전자산과는 달랐습니다] 우리가 금을 위기 때 빛을 발하는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사례는 우리의 생각과 달랐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S&P 500 같은 위험 자산이 급락할 때 금 가격도 함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도 주식 시장이 크게 빠질 때 금 가격 또한 동반 하락했습니다. 2015년 미국의 금리 인상기나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도 금은 주식과 함께 움직이거나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금이 위험 자산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며 위험을 헤지하는 진정한 의미의 안전자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단장님의 분석이었습니다. 오히려 달러나 미국 국채는 위기 시 수요가 쏠려 가격이 오르는 모습을 보이며 진정한 안전자산에 가까웠습니다.

 

금리 인상 시 금 가격은 늘 하락할까요?

  • [금리 인상이 금 가격 하락을 이끌던 시기] 일반적으로 금은 이자를 주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금 가격이 하락한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경향을 보인 시기가 있었습니다. 2015년 12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에는 금 가격이 급락하며 온스당 1,050달러까지 떨어졌고, 2018년에도 미국이 기준금리를 네 번 인상하자 금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2022년 미국이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상하던 초반에도 금 가격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금리가 오르면 금 가격이 빠진다는 통념과 일치하는 부분이었습니다.
  • [금리 인상에도 금 가격이 올랐던 예외적인 시기] 하지만 금리와 금 가격의 관계가 항상 일관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를 들어,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17차례 연속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은 오히려 함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2022년에도 금리 인상이 지속되었지만 금 가격은 바닥을 찍고 다시 상승하는 기이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반대로, 금리 인하 시기에 금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던 사례도 있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초기). 이러한 사례들은 금리와 금 가격의 관계가 단순한 수학 공식처럼 작동하지 않음을 보여주었습니다.
  • [달러와 성장이 금 가격의 핵심 변수입니다] 오건영 단장님은 금리를 금 가격의 유일한 변수로 보는 대신, 미국 달러의 움직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달러의 가치는 주로 미국의 성장미국의 금리에 의해 결정됩니다. 미국의 성장이 강하고 금리가 높으면 달러가 강해지고, 이 경우 금은 대체 투자처로서 매력이 떨어져 가격이 부진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미국의 성장이 약하고 금리가 낮을 때 달러가 약세가 되면 금 가격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과 금리가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므로, 이들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금 가격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금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과 장기적 관점

  • [달러 가치 변화와 금의 관계] 금 가격을 이해하는 가장 큰 틀은 종이 화폐(달러)가 실물 화폐인 금에 비해 얼마나 그 가치가 타락할 수 있는가를 보는 것이라고 단장님은 설명했습니다. 돈이 많이 풀리면 화폐 가치는 떨어지고 금 가격은 오르는 경향을 보입니다. 하지만 금융위기나 팬데믹 같은 극심한 위기 상황에서는 시중의 돈이 빠르게 회수되거나 숨어버려 일시적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며 금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미국이 통화 긴축을 하더라도 재정 지출을 크게 늘리면서 전반적인 '돈 풀기' 기조가 유지되어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중앙은행의 금 매입과 지정학적 리스크] 최근 금 가격 상승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증가입니다. 특히 러시아의 달러 자산이 동결된 사례 이후, 미국 편이 아닌 국가들을 중심으로 외환 보유액을 달러가 아닌 금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커졌습니다. 이는 미래에도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형성하며 금 가격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브릭스 국가들의 '달러 패권 도전'에 대해 경고하는 등, 달러 패권의 움직임과 지정학적 리스크도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금 투자의 장기적 시나리오] 오건영 단장님은 금 투자를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긴 호흡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결국 종이 화폐의 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하락할 것이라는 근본적인 인플레이션 시나리오가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배경입니다. 또한, 미래 10년, 20년을 내다봤을 때, 미국의 성장이 둔화되고 금리가 내려가는 시나리오는 충분히 다시 올 수 있는 '사이클'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시나리오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포트폴리오에 금을 담아두는 것이 현명한 분산 투자 전략이라고 설명하며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